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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범일동매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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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一家)를 이룬다는 것.

무언가 특별한 한 방이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전설이다. 


'일가를 이루다'란 말이 있다. 

학문ㆍ예술ㆍ기술 등의 분야에서 크게 성공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누구나 알만한 예를 들자면, 김연아나 박인비같이 어떤 영역에서 지구 최강인 사람들.

일가를 이룬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전설이다. 

위와 같은 먼치킨들만이 일가를 이룬 것이 아니다. 

떡볶이 달인들을 다룬 바 있는 '생활의 달인'을 보자.

생활 속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스 포장을 순식간에 마치는 달인에서 화투장을 단번에 세어서 담는 달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일가를 이루고 전설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범일동 매떡을 보자. 일단 매운 맛으로 적수가 없다. 

여기 사장님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떡볶이를 먹고 나서 

화내고 욕하고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다치고 단명할까하는 생각에서 

소스를 배합하고 또 배합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통각만 골라 팰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어디서 매운 떡볶이 좀 먹어봤다 하면서 어깨에 힘들어 간 젊은이들을

어떻게하면 어좁이 애송이로 만들까 하고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흥미로운 것은 맛없어서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 맛없는 떡볶이가 아니다.

진짜 열받고 이게 뭔가 싶고 난 왜 돈 내고 이러고 있나 싶지만 

맛이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손님들 중에 아주 태연하게 맛있게 매떡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몰래카메라였거나 바람잡이거나 아니면 뭐 슈퍼히어로 정도 아니었을까 싶지만

매떡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라는 좋은 증거가 된다.


범일동 매떡은 괴롭고 이해하기도 어렵고 약간 불쾌할 수도 있다. 

오죽하면 나는 이 떡볶이의 맛을 보면서 불쾌함으로는 으뜸이라는 장대현의 웹툰 

"고마워 다행이야"가 생각났다(나도 만질거야!라는 대사로도 유명하다).

그치만 분명한 건 그런 맛으로서 정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떡볶이의 양념이 줄 수 있는 괴로움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러한 성취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욕하면서들 계속 보는 막장 드라마와 같다. 

나아가 어떤 사람들은 그 막장 드라마에서 재미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니 왜 얼굴에 점 찍었다고 못 알아보는데!? 명작이네!"


일단 나는 두 번 다시 못 먹겠다. 아니 두 번 다시는 먹지 않으려고 한다. 

이미 나는 범일동 매떡에서 일주일 정도의 수명을 잃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 중에 출산의 고통이 최상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건 공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여성들 중 많은 수가 출산의 고통을 망각해서 다시 출산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남편에게 자기가 괴로워하는 걸 영상으로 남기라고 했단다. 

계속 그 고통을 기억하고 둘째 생각을 안 하도록... 

글을 쓰면서 문득 또 매떡이 다시 궁금해지고 무슨 맛이었길래 내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다시 먹고 싶어지고 그런 마음이 든다. 거짓말처럼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찾아온다. 

여러분도 혹시 모르니 영상을 남기시길... 


새로 도전하는 여러분을 응원한다. 

분명한 것은 떡볶이의 종주국에 태어나서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은 경험해볼만한 떡볶이라는 것이다. 


일행이 있다면 서로 많이 격려해주자. 


"힘내 지지마, 힘내 지지마, 힘내 지지마"

아니다. 


"힘내라 카카로트 네가 최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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