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무가 능히 천하에서 제압하여 승리했던 까닭은, 법을 운용하는 데 밝았기 때문이오. 양간이 법을 어지럽히자 위강이 그의 노복을 죽였소. 사해가 분열되고 군대의 교전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만약 다시 법을 폐한다면, 무얼 써서 적을 토벌하겠소?" https://namu.wiki/w/읍참마속
촉의 제갈량은 마속에게 수천의 군사를 주며 가정이라는 지역을 수비할 작전을 지시한다. 그런데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무시하고 산 위에 진지를 구성한다. 위의 장합은 산 위의 마속군을 포위하여 보급로를 끊고 지구전 끝에 전멸시킨다. 가정 지역을 잃은 촉군은 북벌을 포기하고 철수하게 된다. 제갈량은 군법을 예외없이 적용하여야 했기에 잘못을 물어 마속을 처형한다.
사자성어 "읍참마속"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삼국지 덕후들에게 사랑받는(?) 주제이기도 하다. 1. 제갈량은 왜 마속을 가정에 보냈는가, 2. 마속은 왜 산에 올라갔는가, 3. 마속은 패전하고 탈영하여 망명하려 했는가, 4. 제갈량은 왜 마속을 처형했는가, 5. 정말 유비는 마속을 중용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는가, 6. 그리고 제갈량은 마속을 처형하고 유비의 말을 떠올렸는가.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와 가정의 역사에 대한 수많은 가정을 낳으며 후세에게 즐거움 아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신토불이 떡볶이의 대표메뉴 신토불이 세트에는 야끼만두, 계란, 핫도그가 들어간다. 야끼만두와 계란은 분식계를 호령하는 영웅호걸들이라 그렇다지만, 핫도그? 나는 여기서 이런 질문들을 해본다.
1. 사장님은 왜 핫도그를 신토불이 세트에 넣었는가? 2. 핫도그는 왜 접시에 올라갔는가? (이건 아니네)
3. 핫도그는 패전하고 탈영하여 망명하려 했는가? (이것도 아니네)
4. 나는 왜 핫도그를 같이 먹지 않았는가. 5. 정말 유비는 핫도그를 중용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는가. (아 몰라)
6. 제갈량은 핫도그를 처형하고 유비의 유언을 떠올렸는가 (아 몰라)
애초에 핫도그가 세트에 들어간 것은 어떠한 맛의 조화를 추구하려는 이유가 아니고, 조리해서 판매하기 편한 묶음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든 상품을 다 넣은 조합을 만들었을뿐이라고 생각한다. 떡볶이와 같이 먹는 다른 음식들처럼 떡볶이 양념의 지시에 따라 분식집을 잘 지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개성이 강한 핫도그는 그렇지 못했다. 빵껍질은 양념에 젖고 식어서 눅눅해졌고 본연의 식감을 잃었다. 달달한빵껍질과 평범한소시지의 맛은 떡볶이 양념과 따로 논다 컷팅한 핫도그는 막대에 꽂힌 핫도그만의 정체성도 사라져졌다.
그렇지만 신토불이 떡볶이가 핫도그를 처형할 수 아니 제외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일단 신토불이 떡볶이는 약간의 부조화도 이겨낼 수 있을만큼 맛있다. 그리고 세트에서 핫도그를 빼는 순간 신토불이 세트가 아니게 된다. 세월과 명성은 이미 그렇게 굳어졌다. 심지어 그런 간증이 있다.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은 핫도그로 쉬워가며 먹어야 해요. 물론 이는 신앙이요 믿음이지 사실이 아니다. (컷팅된 핫도그에 양념이 가득한데 이게 무슨 말이야...)
한편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신토불이 떡볶이를 이야기 할 때 핫도그가 지나치게 많이 거론된다는 것. 사실 이곳은 세계 초일류 밀떡 맛집이다. 고춧가루 향으로 시작하여 균형잡힌 단맛과 매운맛, 밀떡의 쫄깃함, 입안에 남는 약간의 매콤함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시를 써도 좋을만큼 맛있는 떡볶이를 가지고 있다. 마치 촉나라를 논하면서 제갈량은 제쳐두고 마속에만 집착하는 그런 의견들. 경계할지어다.
재주와 기량이 뛰어난 마속이지만 자만하여 지시를 따르지 않고 산에 올라 실패를 하였고 그를 고평가하여 총애하던 제갈량이지만 군법을 세우기 위해 처형을 하였다.
혼자 있어도 충분히 맛있는 핫도그이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세트가 되면 짐이 되기도 한다. 핫도그를 좋아하겠지만 조화를 위해서 한번쯤은 핫도그 없이 먹어보자.
마속을 아꼈던 제갈량이 마속의 처형 후 그의 가족들을 챙겨줬던 것처럼 세트에서 빼더라도 핫도그를 따로 챙겨먹는 방법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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