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몫" 오크통에 보관된 위스키는 해마다 2%가 증발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 그걸 "엔젤스 쉐어(Angel's share)", 천사의 몫이라 한다.
제조해서 판매하는 입장에서 이는 고민거리에 불과하겠지만, 즐기는 우리로서는 낭만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기꺼이 바치오니 즐거움을 허하소서!
낙서가 쌓여서 팝아트마냥 온 벽을 채우고 있는 이곳 작은공간은 떡볶이의 신전이다.
라면쫄면어묵계란만두가 가득 올려진 냄비가 준비되고, 세지 않은 불로 살살 끓이면 국물이 졸아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경건하게 천사의 몫을 바치고 나면 즉떡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작함과 조림으로 변해있는 어묵, 양념을 가득 마신 면발, 볶은 것처럼 양념을 입은 떡볶이가 남겨진다.
이제 한 켠에 볶음밥을 볶고, 치즈를 얹으면, 그래 축제의 시작이다.
물론 이 모든 절차를 멍하니 기다리고 있을 필요는 없다. 떡볶이의 신은 관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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