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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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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나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세페 베르디(1813~1901)


1870년(56세) 오페라 '아이다' 완성

1871년(57세) 오페라 '아이다' 케디비알 오페라 극장 초연

1879년(65세) 셰익스피어의 '오텔로'를 구상하기 시작

1886년(72세) 오페라 '오텔로' 완성

1887년(73세) 오페라 '오텔로' 스칼라 극장 초연

1893년(79세) 오페라 '팔스타프' 스칼라 극장 초연

1898년(84세) '코러스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4개의 종교곡' 완성

1901년(87세) 사망 


베르디는 이탈리아 낭만파 가극에 청신한 힘을 불어넣어, 많은 명작을 남기고, 그 밝고 아름다우며 또한 극적인 박력에 넘친 음악은 전 세계의 칭찬을 받았다. 특히 노년기에 이르러 발표한 <아이다>, <오텔로>, <팔스타프>는 바그너의 수법을 배우며 또한 이탈리아인 특유의 선율성을 연마한 불후의 걸작으로서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Verdi] (음악의 역사 (음악사 대도감), 1996. 9. 10., 김원구)에서 참조.


먼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의 의무감에 감사한다. 덕분에 우리는 그가 남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베르디의 도전은 아마 베르디에게 행복이었으리라. 그는 계속해서 행복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행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작곡을 하지 못하지만 운 좋게도 나는 베르디가 작곡한 위대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뿐인가 마리 로랑생이 남긴 아름다운 그림도 볼 수 있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멋진 소설도 읽을 수 있다. 창작된 것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행복을 찾고 있다. 그렇게 나는 나라는 사람의 오페라를 작곡하며 살아간다. 나의 오페라는 행복한 삶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담는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좀 지난(?) 유행어가 있다. 그리고 그 흑화 된 버전으로 '이번 생은 망(亡)했어요'가 있다. 망했다니. 개인, 가정, 단체 따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놓였을 때 망했다는 표현을 쓴다. 나는 농담처럼 이라도 '이번 생은 망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에 반대한다. 오늘을 사는 누구나 아직 망하지 않았고 나아갈 길이 열려 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실수할 수 있어’, ‘이번 생은 처음이라 서툴러서 그래’ 그렇게 자기 자신을 조금 용서하고 후회에 관대해지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가 똑같이 어떤 구체적인 승리나 성공을 거머쥐기란 힘든 일이지만, 내려놓고 주저앉지 않는다면 어떤 형태로든 분명 행복해질 기회가 있다.


나는 굳이 말하자면 ‘이번 생은 처음이다’보다는 ‘이번 생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이번 생을 좀 더 견고하게 붙잡고 집착해보고 싶다. 마치 그냥 주어진 것처럼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니 나라는 존재로 살고 있지만, 부모와 가족과 사회의 노력으로 혹은 어떤 절대자의 노력으로 어렵게 주어진 소중한 생이다. 이 생이라는 것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생각해보면 어느덧 많이 지나가버린, 소풍처럼 왔다가 언젠가 갑자기 떠나야 하는 인생이지만 그냥 내려놓기에 기회가 많다.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지는 마법과도 같은 것이어서 당장 우리에게 찾아온 신통치 못한 결과에 농담으로라도 내 생 전체를 두고 망했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도전할 의무가 발생하는 지점이 여기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생이고 기회가 가득한 생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니 완벽하긴 어렵다. 아쉬운 건 또 다음 도전에서 채워보자. 이번 생이 마지막이니 계속해서 도전하자. 우리는 계속해서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는 일생 동안 행복을 추구한다. 완벽하게 행복하려고 애쓰지만, 인생의 순간순간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떡볶이를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도 우리는 더 즐겁고 행복한 자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떡볶이를 함께 하면서, 우리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왔더니 제대로 된 쌀떡이 없어. 순 프랜차이즈에 순 밀가루고 이게 무슨 떡볶이야” 타지에서 온 한 친구는 최근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그를 힐링해주던 고향의 쌀떡볶이를 못내 그리워하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같이 먹던 떡볶이에 아쉬움을 표하더니, 심지어 떡볶이를 앞에 두고--비밀인데 약간 눈가가 촉촉했다--읊조렸다. '이번 생은 망했어... 망했어요... 되는 일이 없어요...' 


워워 젊은 친구 그러지 마. 자네 일하는 판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진분식이라는 쌀떡 맛집이 있거든? 치즈 맛 나는 부드러운 떡볶이인데. 그 양념이 떡꼬치와 닭강정 사이의 어딘가에 있단 말이지. 떡꼬치이거나 닭강정이거나 상상이 되나? 이건 그야말로 엎치나 메치나 행복으로 가는 보증수표라구. 인생이 사실 그래. 이러나저러나 기회고, 우리는 마침내 행복에 도달한다구. 어때, 같이 도전해보지 않겠어? 


우리의 오페라는 떡볶이와 함께하오

중탕으로 조리하는 수진분식 떡볶이마냥

행복은 은근하니 가을같이 익어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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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클래식
#수진분식# 떡볶이# 수진역#쌀떡#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