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면 욕심내지 마라, 딱 너의 숨 만큼만 있다 와라.
그러면 바다는 놀이터가 되지만 뭔가를 더 갖겠다고 하면 바다는 표정을 바꾼다.’ -물숨, 2016
요리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요리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한 번 쯤 하게 되는 실수가 이것저것 그냥 넣어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뭐 물론 우연히 좋은 맛이 찾아질 수도 있겠으나 많은 경우 원래 생각했던 맛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게 되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저런 맛이 나다가 정말 이도 저도 아닌 맛으로 귀결된다.
특히 해산물이 주는 깊은 맛에 반해서 이것 저것 넣어보다가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요리에 해산물이 주는 풍미는 마치 바다에 잠수하는 것과 같아서
그 음식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 이상을 누리려다가는 오히려 제 맛을 잃고 만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경우가 성게알의 과도한 사용이라고 보는데,
많은 업소들이 아무 요리에나 성게알 올리고 수 억에 파는데... 솔직히 성게알의 강한 맛에 원래 요리의 맛은 온데 간데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다.
떡볶이에 성게알을 올려본 적은 없는데 이야기하다보니 문득 궁금해지긴 하다... 떡볶이 양념이 성게알에 질 것 같진 않는데... (아니 성게알 맛이 다 지워져버리면 그게 더 문젠가)
암튼 해물 떡볶이는 말 그대로 해물을 쓰는 떡볶이이고, 길을 잃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떡 넣은 해물탕이 되더라도 그 역시 행복한 일이지만, 그래도 떡볶이를 만들었으면 떡볶이가 만들어져야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진미 떡볶이는 훌륭하다.
바다의 맛을 풍부하게 담아내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떡볶이에 도달한다.
떡볶이가 가질 수 있는 해산물의 맛 그 끝을 보여주는 곳. 진미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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